
기후위기 대응이 기술 경쟁력의 핵심 지표로 부상하는 가운데, 정부가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탄소중립 기술의 실증과 산업 확산을 동시에 추진하며 미래 에너지·환경 시장 선점을 본격화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6년 기후·환경·에너지 분야 연구개발에 총 1,511억 원을 투입하는 ‘2026년도 과기정통부 기후·환경 연구개발사업 시행계획’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투자 규모는 전년대비 75.2% 증가한 수준으로, 수소에너지와 이산화탄소(CO2) 포집·활용(CCU), 태양전지, 기후 적응 기술 등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과 직결되는 핵심 기술 분야에 집중된다. 해당 시행계획은 지난 2일 확정된 ‘2026년도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사업 종합 시행계획’을 구체화한 것으로, 이달 말부터 신규 과제 공고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그동안 연구 성과가 산업 현장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실증과 사업화를 중심에 둔 R&D 전략을 강화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현대건설 등 4개의 민간 기업이 참여한 CO2 전환 제품 실증 플랜트 구축과 ‘청정수소 연구개발 혁신연합’ 출범을 통해 민관 협력 기반을 확대했다.
2026년에는 이러한 흐름을 한층 확장해 CCU 초대형 메가프로젝트를 포함한 10개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해당 메가프로젝트는 철강과 발전 등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을 대상으로 CO2 공급부터 포집·활용 제품 생산까지 연계하는 대규모 실증 사업으로,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 3,806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정책 연계도 강화된다. 과기정통부는 핵심 기술 개발과 산업 육성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CCU 전문기업 확인 제도와 기술·제품 인증 체계를 마련하고, 관련 산업 육성 및 기술 상용화 전략을 새롭게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첨단 플라스마 기술개발 전략 △CO2 포집 · 활용(CCU) 산업육성 및 기술 상용화 전략 등을 새로이 수립해 신산업 창출을 촉진한다.이를 통해 기술 개발 성과가 민간 시장으로 이전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연구개발도 본격 확대된다. 촉매 및 공정 개발에 AI를 적용해 연구 효율을 높이고, 디지털 트윈 기반 도시 환경 모사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기후 기술 혁신의 속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국가 인공지능 대전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제도 개선도 병행된다. 연구개발 예비타당성조사 제도 폐지와 과제 중심 관리제도(PBS) 폐지에 맞춰 대형 신규 연구개발 사업을 적극 기획하고, 학계·출연연·기업이 참여하는 개방형 기획 플랫폼을 통해 기후·환경·에너지 분야 미래 전략기술 발굴을 지속한다.
과기정통부는 확대된 예산과 신규 사업이 실질적인 기후위기 대응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 기획과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2026년 신규 사업 공모와 관련한 세부 일정과 절차는 이달 말 한국연구재단 누리집을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