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출처: 2025년 12월 Global Monthly EV and Battery Monthly Tracker, SNE리서치)2025년 1~11월 전 세계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대비 약 33% 증가하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경쟁의 무게중심은 중국계 기업과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향후 배터리 산업의 성패는 생산 확대보다 지역별 규제와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적 재편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1~11월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EV·PHEV·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약 1,046GWh로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 SK on, 삼성SDI 등 한국계 배터리 3사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15.7%로, 전년 동기 대비 3.5%p 하락했다. 개별 기업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96.9GWh로 11.1% 성장하며 글로벌 3위를 유지했고, SK on은 40.6GWh로 14.1% 성장해 6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SDI는 27.1GWh로 5.1% 감소했다.
전기차 판매에 따른 국내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을 살펴보면 삼성SDI는 BMW, 아우디, 리비안 비중이 높았다. BMW의 주요 전동화 모델 판매가 늘며 배터리 탑재량은 증가했지만, 리비안은 중국 Gotion의 LFP 배터리를 적용한 스탠다드 트림 확대로 삼성SDI 비중이 줄었다. 반면 아우디의 PPE 플랫폼 기반 Q6 e-트론은 유럽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SK on은 현대차그룹,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폭스바겐 중심의 고객 구성을 유지했다. 아이오닉5와 EV6, 폭스바겐 ID.4·ID.7의 안정적인 판매가 성장에 기여했고, 포드는 F-150 라이트닝 판매 둔화에도 익스플로러 EV 호조로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쉐보레, 기아, 폭스바겐 비중이 컸다. 테슬라 모델 판매 부진으로 테슬라향 배터리 사용량은 감소했지만, 기아 EV3의 글로벌 흥행과 쉐보레 이쿼녹스·블레이저·실버라도 EV 등 얼티엄 플랫폼 차량의 북미 판매 확대가 전체 사용량 증가를 견인했다.
중국계 배터리사의 성장세는 더욱 뚜렷했다. CATL은 400.0GWh로 34.5% 성장하며 글로벌 1위를 공고히 했고, BYD는 175.2GWh로 31.3% 성장해 2위를 기록했다. BYD는 배터리와 전기차를 동시에 생산하는 구조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은 물론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도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했다.
테슬라 의존도가 높은 파나소닉은 38.5GWh로 7위에 올랐다. 파나소닉은 북미 생산라인 효율 개선과 4680·2170 셀 개발을 통해 원가 구조를 안정화하고,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시장 전반적으로는 성장세가 이어졌지만, 성장의 중심은 중국 내수 확대와 LFP 기반 가격 경쟁력으로 이동했다. 북미는 정책 불확실성에도 ESS 인센티브 유지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SNE 리서치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경쟁 축은 EV 단일 시장에서 EV와 ESS를 동시에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년 이후 배터리 기업의 경쟁력은 생산량 확대보다 지역별 규제 변화에 맞춘 제품 구성, 고객 다변화, 생산 거점 재편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 기업별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단위:GWh, 출처: 2025년 12월 Global EV and Battery Monthly Tracker, SNE리서치)